Y-Review

[Single-Out #367-3] 이상의날개 「스무살」

이상의날개 『희망과 절망의 경계』
885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1.09
Volume 2
장르
레이블 로크아츠앤뮤직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병우] 언뜻 들었을 때 푸른새벽이 노래한 동명의 곡 「스무살」(2003)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 곡은 보다 섬세하게 자신의 사운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스무살이란 시간에 접근한다. 그래서 언뜻 모호하다 싶은 구석이나, 찬란하게 빛나는 부분을 차근차근 풀어내는 솜씨가 돋보인다. 그러한 정성이 제대로 된 감정의 고조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충분히 견실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무살’이라는 시간에서 벗어나 훨씬 성숙한 경지에 이른 굳건함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번민이나 우울, 혹은 조소의 시간을 벗어나 (단단하기 이를데 없는) 관조의 세계로 (밴드 특유의 폭 넓은 사운드와 함께) 나아갔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

 

[박병운] 전작 『의식의 흐름』(2016)과 마찬가지로 이번 음반 역시 타이틀명부터 폐부를 찌르는 듯 즈려밟는 듯 강렬하고도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한결 부드러워진 듯한 느낌이지만. 어쨌든 그 아릿한 기분은, 뮤직 비디오의 속 흑백의 혜화역 풍경과 이제는 추억이라 할 수 있을 '가요풍' 서정성의 대두 덕일 것이다. 전작과 이번 음반의 관계는 일종의 이란성 쌍둥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문정민의 목소리와 가사를 감상하며 같이 나이 들어가는 사람 사이의 동시대적인 감각을 부쩍 강하게 느꼈다고 하면 실례되는 소리일까. ★★★☆

 

[유성은] 「스무살」은 검정치마의 초기작이나 신해경의 음악에서 들을 수 있을 법한 '꿈결같은' 사운드를 아련하게 잘 담아낸 곡이다. 느린 속도에 한음에 한음절씩 이야기를 담아, 아름다웠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또렷하고 차분하게 서술한다. 일반적으로 절을 나누어 동일한 메세지를 변주하며 반복하는 다른 곡들과 다르게, 한 곡 전체에 서사의 흐름을 담아내어 5분이 넘는 시간을 호흡을 멈추고 귀기울이게 만든다. 포스트록 특유의 후반 휘몰아치는 연주와 장대해지는 공간감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과 상실의 정서에 대한 줄기를 놓지 않고 이상의날개만이 할 수 있는 서술을 흔들림없이 전개해 나가는 신념을 느낄수 있는 곡. ★★★★

 

[차유정] 지난 시절을 회고하는 게 아니라 다시 공백 상태인 스무살의 어느날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감각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고 단지 상상만이 가능했던 시간을 사운드로 표현한다는 과정이 쉽지 않은데, 그 시절에 도착해서 느낄 수밖에 없는 멍한 감정을 최대한 길고 그윽하게 묘사했다는 점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스무살
    문정민
    문정민
    문정민, 김태봉, 이충훈,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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