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97-3] 베다 「잊혀지는 건 더 이상 그만할래」

베다 (Veda) 『잊혀지는 건 더 이상 그만할래』
102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4.04
Volume Digital Single
장르
유통사 쿼터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열심히] 곡의 기획과 제작, 발매에 이르는 모든 부분을 혼자 해낸만큼, 거기서 오는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리듬 파트에서 조금씩 엇나가거나 어색하게 맞물리는 부분들이나, 분명 조금 더 날카롭게 잡혔을 것 같은 신스의 고음부나 비트와 같은 레코딩의 디테일은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면, J-Pop 같기도, 록 같기도 한 독특한 흐름의 곡을 설득력 있게 기승전결을 잡아 끌고 가는 건 이런저런 재료들에 휘둘리지 않고 아티스트 본인의 개성을 잘 살린 덕에 만들어진 강점이고요. 조금 더 레코딩을 기술적으로 단단하게 해줄 조력진을 만나 자신의 장점에 집중할 수 있다면, 꽤 근사하면서도 독창적인 곡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

 

[이아림] 곡명이나 날붙이로 끊거나 자른다는 의미의 이름처럼 베다의 곡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베다’란 말이 산스크리트어로 ‘지식’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한 만큼 종교의 장엄한 멋을 더할 법도 하건만, 그는 시종일관 꾸밈없이 솔직한 면모를 내세운다. 악당을 자처하던 데뷔곡 「행복하지 말길 : Happyless」(2023)이나 스스럼없이 욕망을 드러내는 「다 가져야지 원하는 거 : ENTJ」(2023)가 대표적인 예시다. 신곡 「잊혀지는 건 더 이상 그만할래」 역시 당차게 자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음악과 유사한 곡이다. 통상적으로 ‘잊혀진다’는 표현이 기억의 상실을 전제할 때, 노래는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애원의 메시지를 담으며 여느 곡과 다름없이 명료해진다. 이러한 흐름에 따르면 화자의 존재는 지워져야 마땅하나, 정작 사라지는 건 화자가 사랑한 ‘너’뿐이며 사라진 이를 향해 나를 기억해달라는 가사는 모호하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만한 애증과 그에 따른 혼란함을 다룸으로써 공감을 유도했던 베다의 강점을 생각하면 다소 난해한 곡이지만, 한편으로는 타임루프 내지 회귀물 같은 판타지 세계관을 암시하며 오롯하게 사랑만을 노래하고, 평소 ‘앞을 막는 건 제치고 나아가겠다’라던 포부와는 달리 유약함을 드러내는 등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는 곡이기도 하다. 베다는 댄서블하게 절망을 노래하고, 처절하게 생존을 갈구한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때다”라는 《원피스》의 대사를 빌려, 한없이 애정을 퍼부을 준비가 된 베다의 존재가 오랜 시간 기억되길 바라본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1
    잊혀지는 건 더 이상 그만할래
    베다
    베다
    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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