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유희열이 오디션 쇼 《K팝스타 3》(2013)의 심사위원으로 들어오면서 처음 픽업해간 두 명의 남/녀 싱어송라이터가 드디어 개별 싱글을 넘어 하나의 러브 송을 통한 '작곡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유희열과 권진아가 함께 쓴 이 노래의 가사는 오랜만에 '실제 이런 상황에 있지 않더라도 감정이입이 되는' 웰메이드 단편 멜로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그런데 이런 느낌을 갖게 만드는 이유는 결국 두 사람의 보컬이 그 가사의 감정을 보컬로 섬세하게 잘 전달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오디션 쇼에서도 샘 김의 정체성과 마찬가지였던 어쿠스틱 기타 연주 또한 안테나 식구들의 지원 속에서 어쿠스틱 R&B의 깔끔한 그루브를 소리로 잘 담아냈다. 2016년이 끝나도 기억에 남을 웰 메이드 팝 싱글이다. ★★★☆

[차유정] 남녀 듀엣이 들려줄 수 있는 조금 다른 세계다. 보통은 관계 설정이 명확한 상태 안에 감정을 맞춰 곡을 진행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곡은 명확하게 잡히지 않는 감정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데 더 포인트를 주고 있다. 그래서 그저 그런 사랑 노래처럼 포장될뻔한 노래가 격렬한 감정을 토로하는 공간의 역할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 자체로 주목할만한 싱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