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80-3] 리버틴크루 「Bounce Back」

리버틴크루 (LBT Krew) 『Boomer』
310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3.12
Volume SP
장르 힙합
유통사 캔디드뮤직
공식사이트 [Click]

[김성환] 부산을 근거지로 2013년부터 활동중인 래퍼들의 크루인 리버틴 크루(LiBerTine Krew, LBT Krew)가 올해 6월부터 발표하는 3곡짜리 EP시리즈의 4번째 작품 『Boomer』의 타이틀곡. 21세기 이후의 힙합 사운드 트렌드보다는 조금은 ‘고지식하게’ 올드스쿨부터 90년대 힙합 비트의 리바이벌을 추구하는 것이 여태까지 이 크루의 음악적 지향점이었다. 2000년대 이후의 더티 사우스나, 일렉트로닉 감성에 클럽지향적 비트는 그들의 음악에선 찾을 수 없다. 그야말로 거칠고 선이 굵은 올드 스쿨에 갱스터랩-지훵크(G-Funk) 시대의 샘플과 비트가 전편에서 넘실대며, 남성성이 과하게 거세된 현재 힙합을 재미없게 느끼는 이들에겐 반가운 소리로 가득하다. 이 곡에서도 도입부부터 마치 Public Enemy나 N.W.A. 시대의 날이 선 비트가 심장을 두근대게 하며, 멤버들의 보여주는 랩 스킬과 톤의 차이가 가져오는 조화의 매력이 세기말의 추억을 소환한다. 《Show Me The Money》나 《고등래퍼》가 보여준 표면적 효과의 화려함 때문에 록 씬보다도 더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힘든 언더그라운드 힙합 크루로서의 결의가 가득한 라임 구성도 훌륭하다. 필자의 개인적 취향이 고루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이런 힙합을 들을 때 더 귀에 잘 감기며 ‘진정한 흥’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부산에서도 이렇게 심지 굳은 사운드를 지켜가는 이들의 결의가 계속 굳건하길 기원하게 만드는 곡이다. ★★★☆

 

[정병욱] 가리온이 “홍대에서 신촌까지 깔아놓은 힙합 리듬”(「옛 이야기」(2004))은 정말 ‘옛이야기’가 되었다. 그룹의 정체성과 스토리텔링에 홍대라는 장소성을 앞세우는 건 이제 꽤 진부하고 재미도 없다. 엄정하게 생각하면 부산이나 인천 등 다른 지역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출신 음악가들은 분명 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 좁은 신 안에서 실제 그들이 끈끈한 유대를 보여주고, 그만의 특색을 조금이나마 발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사실은 조금 다른 멋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리더 정승민(D-Track)을 중심으로 부산에서 활동하는 리버틴크루가 그렇다. 범상한 주류 가치관에 반대하고 “우리가 남이가”를 시전하며, 자신들의 반항심과 진취성을 양면적으로 전시하는 「Bounce Back」의 가사가 리버틴크루만의 것이라고 주장할 사람은 없다. 다만 젊음과 우직함을 앞세워, 세류에 휩쓸리지 않고 “잡고 일어설” 단단한 중심을 놓지 않겠다는 태도는 시대와 무관하게 존중받을 태도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정석적인 붐뱁 비트를 강한 댐핑감과 은근한 훵크 그루브로 밀어붙이는 방식 역시 익숙하지만, 반복 속에서도 지루하지 않게 완성한 훅과 벌스마다 적절한 변주를 가미한 플로우는 이들의 진심과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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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3
    Bounce Back
    디트랙, 티지아이, 동길, 주안
    디트랙
    디트랙, 티지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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