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Review

[Single-Out #431-3] 아키텍쳐 「Dark Matter」

아키텍쳐 (Arkitekture) 『Rationalis Impetus』
554 /
음악 정보
발표시기 2022.12
Volume 1
장르
레이블 트리퍼사운드
유통사 미러볼뮤직
공식사이트 [Click]

[정병욱] 그룹의 전신이었던 수퍼스트링의 앨범 제목『Architecture』(2018)가 새 그룹명('Arkitekture')과 긴밀한 연결성을 갖는 것을 보면 결국 정교한 구조와 그것의 설계 및 조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세우고픈 이들의 심정을 추측할 수 있다. 새 출발이라고는 하지만 분명 전신인 수퍼스트링의 어법을 적잖이 계승한다. 밴드 편성과 관현악기의 혼재, 실험적 진행과 사운드, 부분적인 즉흥 연주의 강조, 수상하고 심오한 주제까지. 밴드가 앞세우는 프로그레시브록의 정체성 외에 초기 재즈-록의 기운과 인상 역시 다분공존하고 있다. 무려 4개 파트에 이르는 긴 호흡의 대서사를 다소 정형화된 패턴으로 소화하거나 음산한 테마와 선율 역시 직관성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전작의 아쉬움도 함께 공유하지만 그것이 절대 실제 아쉬움이 되지 않을 만큼 듣는 매력이 확실하다. 특히 화려하고 다단한 구조를 풍성하면서도 명료하게 캐치하는 사운드의 힘도 확실하다. ★★★☆

 

[조일동] Band of Gypsys를 듣는 듯한 즉흥과 New Trolls의 큰 그림 사이를 오가는 드럼과 베이스, Hunka Munka처럼 재기 넘치고 재미있는 패턴 사이로 급발진하는 공격성을 자랑하는 키보드가 기초를 그린다. 그 위로 바이올린이 들려주는 공격성은 의외로 Spirogyra를 떠올리게 하지만 색소폰의 강렬한 쇳소리와 앞서 언급한 키보드 연주가 합쳐지면서 가공할 전율의 세계로 몰아간다. 대서양 양편을 두고 50여 년 전 불타올랐던 프로그레시브록의 흔적을 아키텍쳐는 재조합한다. 흔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까닭은 1970년대 이후 이 장르의 스타 몇을 제외하면 장르 자체가 놀랍도록 침잠했기 때문이다. 세월에 묻힌 잔해로부터 수습한 소리를 모으고, 사라진 부분을 새로운 상상력과 감각으로 채워 더 화려하고 거대한 신전을 일으켜 세운 느낌이다. 공상만 해봤을 뿐 이런 장르를 이토록 완벽하게 자기 음악으로 만드는 밴드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반갑고, 놀랍다. ★★★★☆

 

[차유정] 틀을 깎아내면서 하는 연주들이 범하는 천편일률적인 테크닉 자랑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떻게 스토리텔링과 내면의 합일을 이룰 것인지에 골몰한다. 중요한 것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일텐데, 새로운 스케일과 악기의 구성을 통해 그때그때의 긴장감을 신랄하게 드러낸다. 완주하는 연주의 즐거움보다는 한소절씩 완성해나가는 이야기의 매력, 그리고 살짝 삐져나오는 유치한 음들의 향연이 어딘가 가슴을 울리게 만든다. ★★★☆

 


Track List

  • No
    곡명
    작사
    작곡
    편곡
  • 4
    Dark Matter
    -
    김상만, 안요한, 김윤태
    아키텍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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